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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건강을 지켜낸 하비 와일리와 독약구조대
  • 인류의 건강을 지켜낸 하비 와일리와 독약구조대
  • 저자 : 게일 재로 지음, 정아영 옮김 출판사 : 롤러코스터 제작일 : 2021.11.24
  • 소속도서관: 교육청  포맷 : PDF 파일
  • 카테고리 : 청소년>청소년 과학 유통사 : 알라딘
  • 추천수: 0  대출 : 0/5 반납예정일 : 2022.12.07 예약 : 0
  • 통합 뷰어 이용안내

FDA 창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화학자 하비 와일리,
식품안전을 위해 스스로 실험대상이 된 독약구조대!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먹거리·의약품·화장품 기업에 맞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싸운 이들의 끈질기고 헌신적인 이야기
130여 컷의 역사적 사진과, 광고자료, 일러스트!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주목할 만한 책'
★스쿨라이브러리커넥션(School Library Connection), '커커스 리뷰', '워싱턴포스트' 추천!
★시카고 공립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FDA - 펜데믹 시대에 가장 많이 주목받은 기관
“세계적 제약사가 FDA에 코로나 치료제 긴급승인을 신청했습니다!”
“FDA는 모 제약사의 코로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펜데믹 시대. 우리는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공포와 절망의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 같았지만,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사용으로 그 끝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전 세계가 가장 많이 주목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구가 바로 FDA다.
FDA(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우리말로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 불리며, 식품, 의약품, 화장품, 동물약, 장난감 등 미국의 모든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관리, 감독, 규제, 승인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렇듯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광범위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FDA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다. 1906년 미국에서는 식품과 의약품을 안전하게 만들고 그 성분을 표시하게 하는 ‘식품의약품법’이 제정되었고, 이 법의 시행을 농무부 산하 ‘식품의약품농약청’에서 맡았다. 그리고 1930년에 이 기관이 FDA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식품, 의약품 등에 대한 100년 넘은 관리, 감독의 역사와 경험은 FDA에 대한 신뢰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었고, 이제 FDA 인증은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을 받고 있으며, 각 나라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정, 불량식품의 초호황기
19세기 후반 미국, 어느 가족의 저녁 식탁. 바닥에 굴러다니는 고기 부스러기와 쥐똥, 붕사를 섞어 만든 소시지가 있고, 빛깔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황산구리를 첨가한 완두콩이 곁들여져 있다. 포름알데히드 범벅이 된 달걀로 만든 케이크, 인체에 해로운 색소와 살리실산 방부제가 들어간 딸기잼, 목탄이 첨가된 커피가 이어진다. 식탁 옆에서 우는 아기에게는 모르핀이 들어간 시럽을 먹인다.
20세기를 앞둔 시기, 미국인들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식품과 의약품들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가족이 나누는 음식과 약품에는 위험한 화학성분과 싸구려 대체 물질이 가득 차 있었으며, 포장지 겉면이나 병에 붙은 라벨에는 성분들이 하나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마약에 중독되고 독약을 마셨으며, 이로 인해 몸이 약해지거나 병에 걸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특히 19세기 후반에는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식료품점이나 식품 회사, 약품 회사의 사업 규모가 커졌고, 부정, 불량식품 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누가 자꾸 안전한 식품을 막아서는가?
1844년에 태어나 1874년에 퍼듀 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된 하비 와일리는 1878년 휴직 후 독일로 건너가 공부와 연구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때 식품의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장비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미국으로 돌아와 해로운 화학물질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1883년 농무부 화학국에 들어가 소속 화학자들과 함께 음식과 음료에 ‘진짜로 들어 있는’ 내용물을 알아내 폭로하는 일에 집중했다. 이들은 소시지 업체들이 상한 고기로 소시지를 만든 사실을 감추기 위해 색소와 향신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냈고, 쌀 생산 회사들이 쌀알에 글루코스, 탤크, 파라핀을 첨가하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사탕류에는 대리석 가루가, 후추에는 옥수숫가루, 크래커 가루, 목탄 가루가 들어간다는 것도 밝혀냈다.
하비 와일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여성단체들, 농민, 식료품 업체 운영자, 교사, 의사, 간호사 들이 강력하게 결합해 연방 의회에 압박을 가하는 ‘순수식품법’ 제정 운동을 펼쳐나갔다. 1880년부터 법안이 제출됐지만, 관련 산업 관계자들의 로비로 인해, 표결에 부쳐지지도 못한 채 번번이 좌초하고 말았다.
독약구조대, 폭로 기사, 소설 《정글》, 법 제정으로 이어지다!
하비 와일리는 대중의 관심을 끌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체가 화학물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하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1902년, 농무부 직원, 의대생, 다른 부처 공무원들 등에서 지원한 이들 중에서 건강한 성인 남자 12명을 선발해 음식에 포함된 화학물질들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 실험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미국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언론은 ‘독약구조대’ ‘독약을 먹는 사람들’ 등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여주었고, 하비 와일리를 ‘미스터 붕사’라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비판 세력의 협박과 비판에도 하비 와일리는 실험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순수식품법’ 제정 운동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독약구조대의 활동은 여러 잡지와 책에도 영향을 주어, 식품과 의약품 문제를 다룬 폭로 기사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1906년 2월 출간된 업튼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은 작가 본인이 경험한 육가공 공장의 실체를 폭로하여, 전 국민이 공포와 분노에 치를 떨게 했다. 마침내 1906년 6월 23일 미국 하원에서 ‘식품의약품법’이 통과되었다. 이 법안에 따라 식품, 의약품 기업들은 포장 겉면에 정확한 성분을 표기해야 했고, 위험한 물질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1938년에는 화장품과 의료기기를 포함한 ‘식품의약품화장품법’이 새로 제정되었다.
1930년에 만들어진 FDA는 강력한 감시, 규제활동을 지속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해진 식품, 의약품 등의 보존 및 처리 방법에 대응하고 있으며, 허위라벨 표시와 같은 기업들의 속임수도 적발하여 조치하고 있다.
어떠한 이윤도 사람의 안전과 건강,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다
하비 와일리의 꾸준한 활동은 1906년 식품의약품법 제정으로 이어졌지만, 이는 와일리가 20년 넘게 ‘순수식품법’ 제정 운동을 20년 넘게 이어져온 끝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식료품 회사나 제약 회사 등 관련 기업들은 법 제정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펼쳤고, 법안은 의회에서 표류했다. 법이 제정됐다고 해도 끝이 아니었다. 와일리가 농무부 내 식품의약품 조사위원회에서 법 위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제안해도, 다른 위원들에게 기각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농무부 장관은 독약구조대 실험 결과 공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와일리는 1912년, 농무부 화학국을 떠나게 된다.
이렇듯 이윤을 앞세우는 일부 기업들과, 이들의 로비를 받은 정치권력에 맞서 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2018년에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일이 있었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1995년부터 15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와 법률이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기업들의 불만도 다양한 경로로 흘러나오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이 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사람과 단체가 연대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인류의 건강을 지켜낸 하비 와일리와 독약구조대》에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싸워온 이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이윤보다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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