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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 일요일
  • 저자 : 이효석 출판사 : 작가문화 제작일 : 2003.08.28
  • 소속도서관: 강동도서관  포맷 : XML 파일
  • 카테고리 : 문학>한국소설 유통사 : 강동도서관
  • 추천수: 0  대출 : 0/10 반납예정일 : 2020.02.01 예약 : 0

이효석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 경향으로 대별된다. 우선 동반자적 경향으로 계급 문학을 옹호하는 성격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초기 소설의 사회적인 관심과 현실에 대한 비판 때문에 그는 카프 진영으로부터 이른바 동반자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이효석의 동반자적 작품들은 계급 문학에서 표방하는 사상보다는 주로 러시아라는 異國에 대한 동경, 즉 이국 취향이 나타나 있다.
계급 문학이 위축되는 시기에 이효석의 작품 세계도 변모한다. 즉 낭만주의적 자연 친화의 세계로 변화한다. 1932년경부터 효석은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향토적, 성적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 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소설을 잇달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잡지사에서 부탁 온 지 두달이 되는 소설 원고를 마지막 기일이 한주일이나 넘은 그날에야 겨우 끝마쳐가지고 준보는 집을 나왔다. 칠십매를 쓰기에 근 열흘이 걸렸다. 그의 집필의 속력으로는 빠른 편도 느린 편도 아니었으나 전날밤은 자정이 넘도록 책상 앞에 않았었고, 그날은 새벽부터 오정 때까지 꼬바기 원고지와 마주대하고 앉아서야 이루어진 성과였다. 그런 노력의 뒷받침이라 두툼한 원고를 들고 오후는 되어서 집을 나설 때 미상불 만족과 기쁨이 가슴에 넘쳤다. 손수 그것을 가지고 우편국으로 향하게 된 것도 시작을 다투는 편집자의 초려를 생각하는 한편, 그런 만족감에서 온 것이었다. 더우기 그날은 일요일이다. 일요일의 한가한 오후를 거리에서 지내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십 일월이 마지막 가는 날이언만 날씨는 푸근해서 외투가 휘답답할 지경이다. 땅은 질고 전차는 만원이다. 시민들은 언제나 일요일의 가치를 잊지들은 않는다. 평일을 바쁘게 지냈던, 놀면서 지냈던, 일요일에는 일요일대로의 휴양의 습관을 가짐이 시민생활의 특권이라는 듯도 하다. 치장들도 하고 어딘지없이 즐거운 표정들로 각각 마음먹은 방향으로 향한다. 전차 속의 공기가 불결하고 포도 위의 군중이 답답하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의 허물도 아닌 것이다. 준보는 관대한 심정으로 찻속 한 구석에서 원고를 펴들고 있었다. 붓을 떼자마자 가지고 나온 까닭에 추고는커녕 다시 읽어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촉박한 시간의 탓으로 까다로운 그의 성미로서도 어쩌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체면불구하고 한 손에 붓을 쥔 채 더듬어 내려썼다.
연애의 일건을 적은 소설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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